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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운전자 고령화와 사고율 '경고등'

motomo 2023.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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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운전자 고령화와 사고율 ‘경고등’

10년간 고령운전자, 사고 건수 증가세

“운송업계의 인력난으로 연결되는 만큼 젊은 운전자 인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

기사원문:화물차 시장이 늙어가고 있다! < 헤드라인 < 기획 < 종합 < 기사본문 - 상용차신문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2025년 20.3%에서, 40년 후인 2067년에는 46.5%로,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고령운전자도 갈수록 늘고 있다. 대한교통학회지 ‘고령운전자의 속도로 주행 행태 및 작업부하 특성 분석’(2020년)에 따르면, 고령자 운전면허 보유 비율은 2014년 7.0%에서 2018년 9.5%로 늘어, 고령운전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경찰청에 따르더라도, 고령자 운전면허 수는 지난 6년간 50% 넘게 증가했다. 고령 인구 증가세를 뛰어넘는 수치다. 노년에 마땅한 벌이가 없는 고령자들이 젊은 층에 비해 크게 뒤처지지 않는 운송업 등에 몰리면서 운전면허 수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른 고령운전자 사고 건수도 덩달아 증가,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고령 운전자 사고 중,  고령 화물차 운전자 사고 더 심해

실제로 최근 10년간 고령 운전자에 의한 사고 건수와 부상자 수는 연평균 4.5%, 4.8% 각각 증가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9월까지 고령 운전자가 낸 사고 건수는 2만 4,538건이다. 2017년 같은 기간 1만 9,536건 보다 25.6% 늘어난 수치다. 차량기술 개발, 교통 체계 발달 등 주변 환경은 개선되고 있는데 반해, 고령 운전자 사고는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전체 사고 건수는 2017년 같은 기간 15만 9,846건에서 지난해 14만 3,474건으로 10.2% 줄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고령 운전자들은 순발력이 떨어져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처하기 힘들어 갈수록 사고가 늘 수밖에 없는 구조가 고착화될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점은 화물차 운전자 연령이 다른 차량 운전자보다 더 고령화 된 점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이 공개한 ‘2021년 화물운송시장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국내 화물차 운전자 평균 연령은 53.7세로 나타났다. 50~59세가 43.3%로 가장 많았으며, 60~69세(25.9%), 40세~49세(23.8%)가 뒤를 이었다.

 

특히 50대 이상 연령이 전체의 70.8%를 차지하며 고령화 현상이 뚜렷했다. 70세 이상 연령도 1.6%를 차지했다. 이들 화물차 운전자들의 평균 운행거리는 390. 9km, 하루 평균 운전시간은 12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연구원은 “이미 화물차 운전자가 고령화 된 데다 장거리 운행 등 일하는 만큼 휴식, 임금 등의 보상이 주어지지 않아 기피업종으로 분류되면서 젊은 층이 갈수록 화물차 운전을 기피하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선진국 화물차 시장서도 ‘고령화’와 ‘사고율‘ 심각

화물차 고령 운전자 및 사고 건수 증가세는 선진국 시장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발표한 ‘2020 도로안전 연간보고서(Road Safety Annual Report 2020)에 따르면, OECD 지역에서 50세 이상 화물차 운전자의 비율은 2020년 기준 평균 28%다. 특히, 스위스, 이탈리아, 독일 등의 국가에서는 50세 이상 운전자 비율이 4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65세 이상 화물차 운전자의 비율은 OECD 평균 10%였으며, 이탈리아와 스웨덴에서는 15%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미국도 65세 이상 화물차 운전자의 비율이 2018년 기준 약 10%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미국 연방자동차운송업체안전청에 따르면, 2019년 미국에서 발생한 대형 화물차 사고 중 65세 이상 운전자 사고는 8.3%로 나타났다. OECD는 “화물차 운전자의 고령화가 국가별로 다르게 나타났지만, 공통적으로 산업 전반에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도 화물차 운전자의 고령화는 지속적으로 증가세다. 일본타임즈에 따르면, 2020년 9월 기준, 화물차 운전자의 40%가 65세 이상인 고령 운전자다. 또한 2019년 대형 화물차 운전자 중 65세 이상의 사고 발생 비율은 9.9%로 나타났다. 이는 대형 화물차 운전자 전체 사고 발생 비율 6.5%보다 높은 수치다. 2021일본통계 연감은 “일본에서도 화물차 운전자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사고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화물차 시장 합리적인 시스템으로, 청년층 유입시켜야

이 같은 화물차 운전자 고령화에 따른 사고 위험성 증가에 대해 전문가들은 화물차 시장의 안전성은 운전자뿐만 아니라 국민의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로 바라보고 단기, 중장기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우선 단기적인 측면에서는 급증하는 고령 운전자 사고 건수 및 사망자 수 증가 추세 완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화물차 운전자 고령화 문제는 운송업계의 인력 문제로 연결되는 만큼 젊은 운전자 인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한 화물차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화물차 시장의 처우를 개선해 청년층이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새로운 기술과 차종을 통해 안전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운전자 인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중·장기적인 측면에서는 고령 운전자를 위한 지속가능한 교통안전정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한교통학회지 ‘고령 운전자의 속도로 주행 행태 및 작업부하 특성 분석’ 보고서는 고령 운전자의 고유한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통안전지침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교통안전정책의 효과적인 시행을 위해서는 관련 당국, 학계, 산업계 간의 긴밀한 협력과 지속적인 모니터링,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주요 기관들은 화물차 운전자의 휴식시간 확보, 운행 거리와 근무시간 등의 조정, 신기술 도입 등을 통해 화물차 운전자의 안전성을 높이고 있으며, 이와 함께 청년층의 화물차 운전자로의 유입을 유도하는 정책과 환경 개선도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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